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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동아시아 고전학의 방법 제62회
차세대 론도(27)

일시
2020년11월28일 (토) 14:00
회장
줌 회의실(온라인 개최)

기본정보

개요

테마1: 중국어 복합어에 있어서의 일본어 차용어로부터의 어구성상의 영향
화제 제공자 : 리요 (교토대학박사후기과정)

테마2: 홍인본『문관사림(文館詞林)』에 있어서의「소경묘지명(蕭景墓誌銘)」의 서(序)와 명(銘) 의 작자는 양효원제(梁孝元帝)인가
화제 제공자 : 진금청(교토대학박사후기과정)

주최

가켄(科研) 프로그램「국제협력에 의한 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전개──문자세계의 프론티어를 시점으로」

당일레포트

 당일은 본교 선생님 및 대학원생들이 모여 주신 가운데 본교 박사과정생 이요[李瑶] 씨와 진금청[陳錦清] 씨가 화제를 제공해 주셨다.
 
 먼저 이요 씨가 「중국어 복합어에 있어서의 일본어 차용어로부터의 영향」이라는 테마로 발표하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일본어 어휘가 중국어에 대량 차용되었다. 이번 발표는 중국어 어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복합어에 대해 일본어 차용어로부터의 영향, 특히 어구성상의 영향에 착목한 것이었다. 
 이요 씨 발표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중국어에 수용된 일본어 차용어는 원래 중국어로서 존재한 표현이 일본어에 들어가 일어화하거나 기존의 중국어가 일본어에 전용될 때 변형된 후 다시 중국어로 들어온 것이다. 이러한 차용어는 결과적으로 마치 본래 중국어 안에 존재했던 복합어인 것처럼 「위장」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쉽게 수용되어 정착하고, 중국어 복합어의 일부가 되어 상용되었다. 
 이어서 중국어의 VO형 동사에 대해서 일본어로부터의 어구성상의 영향이 검토되었다. 중국어의 VO형 동사는 기본적으로 목적어를 동반하지 않지만, 목적어를 동반할 수 있는 VO형 동사의 대부분은 일본어로부터의 차용어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은 일본어에서는 활용어미가 붙어 「ヲ」격 또는 「ニ」격의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로서 사용되었는데, 다시 중국어로 유입될 때에 형식적인 면에서는 일본어의 활용어미가 버려지고 한자어간만이 차용되었다. 한편, 문법기능적인 면에서는 그 동사의 문법기능전체가 차용되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VO형 동사의 문법 기능에서 떨어져 중국어라도 목적어를 외부에 취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두번째 발표는 진금청 씨의 「홍인본『문관사림(文官詞林)』에 있어서의 소경묘지의 서문과 명문의 작자는 양효원제인가」였다. 
 발표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문관사림(文官詞林)』은 당대에 편찬된 한시문집이며, 중국에서는 당이후 산일하여 일본에 수십 권만이 남아 있는 일존서(佚存書)이다. 홍인본『문관사림』은 일본 고야산 각사, 구나이쵸 쇼료부, 덴리도서관에 분장되어 있다. 이번 발표에서 진금청 씨가 착목한 것은 홍인본『문관사림』에 수록되어 있는 「영주 도독 소자소비명일수병서(郢州都督蕭子昭碑銘一首並序)」(이하「소경묘지」라고 약기)다. 종래 『문관사림』의 찬자가 말했던 것처럼, 「소경묘지」의 서문과 명문의 작자는 양원제(소역)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진금청 씨는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진금청 씨는 우선 『문관사림』은 편찬상의 사정으로 본래의 제명을 고쳐 「지명+도독+인명+비명일수병서」라는 형식으로 통일되었을 가능성을 소개하였다.그리고 소역의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다른 묘지를 고찰하여,「소경묘지」 서문의 특징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명문이 소역의 작품, 서문은 다른 사람이 쓴 것이 확실한 「지장법사비(智藏法師碑)」(522년)과 「태상경육수묘지명(太常卿陸倕 墓志銘)」(526년)을 들어 소역은 명문만을 지었고 서문은 소경의 측근이며 서적을 관리하는 사무관이었던 인물에 의해 지어졌을 가능성을 말하였다.
 그리고 북위토벌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서문과 명문의 표현적 모순과 명문만에 보이는 내용에 착목하여 「소경묘지」의 서문과 명문의 작자가 동일인물이 아닐 가능성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소경묘지」이 쓰여진 배경을 고찰하였다.
 또한 배자야(裴子野)가 소경의 사문관인 「관군록사(冠軍録事)」였다는 점, 국사를 편찬하는 「저작랑(著作郎)」을 역임했다는 점,배자야와 소경의 아들인 소려, 소역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 등을 단서로 서문의 작자는 배자야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는 일본한어,일본어차용어,일본어 난학자와 그 번역활동, 명말청초에 있어서의 한역양서에 있는 외래어의 영향, 명말에 있어서의 서양 선교사가 만든 한역양서의 보급도, 음문, 묘지명, 논점을 좁히는 법 등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흥미로운 논의의 장을 마련해 주신 두 분 발표자, 그리고 토론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교토대학 비상근강사 왕이연) 
 

차세대론도에 대해서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대표: 사이토 마레시[齋藤希史])에서는, 2016년도부터 차세대 연구자들의 연구발표 및 교류의 장으로 ‘차세대 론도’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생 및 포스트닥터, 조교, 강사 등의 차세대 연구자 중에서 발표자를 모집하여, 자신이 소속된 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발표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멘테이터도 마찬가지로 차세대 연구자 중에서 모집하여, 소속기관이라는 틀을 넘어선 연구교류의 촉진을 도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