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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강의

동아시아 고전학의 방법 제44회
시도분코(斯道文庫) 서지학 실습(2)

일시
2018년5월26일(토)、27일(일)
회장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
강사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교수

기본정보

개요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에서 사사키 다카히로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서지학 강의 및 실습을 실시합니다.
참가 학생은 도쿄대학, 교토대학, 홋카이도대학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배우는 대학원생입니다.
이번이 제2회차입니다.
또한 이 강좌는 정원제입니다.

주최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

당일레포트

 게이오기주쿠대학 시도분코(斯道文庫)에서 5월 26일, 27일 양일 간 제2회 서지학 실습을 실시하였다.
 수강생은 도쿄대학에서 3명, 교토대학에서 2명, 홋카이도대학에서 2명이 모여, 사사키 다카히로 선생님의 협조로 서지학 실습을 개최하였다.

書誌学1.JPG

 이번 실습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사사키 선생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연구에 관한 서적을 실제로 손에 들고 관찰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강의는 제1회와 같은 텍스트를 다루었다. 첫째날은 실물을 돌려보며 종이의 종류와 가공 방법, 장정의 종류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둘째날은 오전에 개장의 확인방법 및 개장을 확인하는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참가학생이 배운 지식을 살려 자신의 연구에 관한 서적에 대해 조사하고 서지 데이터를 조사 카드에 기입하는 실습을 하였다.
 강의 여담으로 요메이리본(嫁入り本)의 소개와 필적 감정 방법, 그리고 서예의 유파별 특징까지 서지학 주변의 지식도 알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실습이었다.
 

書誌学2.JPG

 제1회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의미있는 강의, 그리고 참가자가 중요한 문헌을 손에 들고 서지학을 체험하는 귀중한 기회를 주신 사사키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가한 학생들로부터 감상을 받아 아래에 게재합니다.
 
 
 에도 말기・메이지기의 문학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연구할 때 다루는 서적은 후쿠로토지 판본이나 양장의 활자본뿐이다. 뿐만 아니라,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콜렉션을 비롯해, 온라인 화상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나에게 있어서 이번 실습은 후쿠로토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적의 형태에 대해 배우고 실물을 그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대단히 귀중한 기회였다.   
 첫째날(5/26)은 사사키 선생님의 강의로 종이의 종류와 장정(간스본, 오리혼, 뎃초소, 데쓰요소)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말 그대로 「퍼 내도 마르지 않는」 풍부함이 있었고, 언제나 자신있고 명쾌하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것을 듣고 있노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아야 그러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감탄해 마지 않았다. 게다가 「이건 고조시(楮紙), 이건 미츠마타시(三椏紙)」라며 계속해서 샘플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히시(斐紙)의 파삭파삭한 감촉이나 마니하히가미(間似合紙)의 묵직함 등, 재미있게 체감할 수 있었다. 장정의 해설에서도 간스본의 예로서 고묘이코고(光明皇后) 입원 (立願)의 덴표쿄(天平経)가 펼쳐지는 등, 설마 유리 케이스 너머로만 볼 수 있었던 귀중서를 실제로 보여 주셔서 놀랄 뿐이었다.
 둘째날(5/27)은 먼저 전날에 이은 장정의 해설(주로 후쿠로토지)과 개장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특히 서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개장의 실례를 몇 가지 보여 주실 때에는 이렇게 까지 하나 싶어 웃음이 나오고 감탄도 했다. 고서점을 무대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 있는데, 일본 고서의 개장도 또한 미스터리 제재가 될 정도이다.
 이렇게 서적의 형태에서 구장자에 의한 독서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현대의 한 사람의 독자로서 흥미로웠다. 서지학은 그 이유 때문이라도 필수의 기술이다.
 
(도쿄대학 가와시타 도시후미[川下俊文])
 
 
 서적 그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를 본문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의식해 두고 싶은 점이었습니다. 조사를 통해 무엇을 얻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식적이지 않는다면, 모처럼 얻은 중요한 정보를 간과해 버리기 십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자료 조사를 하기 전에 이러한 서지학 실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느낍니다.
 인상에 남았던 것이 개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고전적, 특히 간스본의 대부분이 개장을 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서적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해서는 원래의 장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임과 동시에 모르면 쉽게 간과해 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서지학 공부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일례였습니다.
 
(홋카이도대학 마에다 료타로[間枝遼太郎])
 
 
 실습을 마치고 서지학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았다. 서지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텍스트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물리적인 특성만에 한정된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텍스트를 서지학의 관점에서 관찰한 선행연구는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서지학 실습에 참가해 서지학이라는 것은 숫자로 표시된 텍스트의 물리적인 크기 뿐만 아니라, 종이의 종류, 질, 제본방법, 필적, 장서인에 이르기까지, 텍스트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서지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나처럼 서지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서지학을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도쿄대학 엄교흠[厳教欽])
 
 
 개인적으로는 장정법의 명명에 대해 중국과 일본의 차이가 흥미로웠다. 왜 「고쵸본(胡蝶本)」,「센소본(線装本)」이라고 하지 않고,  「뎃초소」, 「후쿠로토지」이라고 하는지 사사키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일본과 중국의 서지학 연구 사정의 차이를 듣고 의문이 풀렸다. 또한 서적의 장정법에 따라 격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중국에서는 같은 것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어, 일본의 서지학뿐만 아니라, 중국의 서지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의 서적을 실제로 손이 들고 확인할 수 있어 대단히 흥분되었다. 특히 나의 연구과 관련된, 일본에만 있는 『유선굴(遊仙窟)』의 사본을 손에 들고 읽을 수 있어 꿈만 같았다.
 
(도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무천[武茜])
 
 
 쓰여진 문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이번 강의에서 많이 언급된 것은 아스카이류(飛鳥井流)의 서풍이었다. 서예에는 유파가 있기 때문에 사본의 경우, 서풍을 통해 서사자(書写者)가 배운 서예 유파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오쿠가키(奥書) 등의 문자 정보에만 의지해 온 나에게 있어서는, 오쿠가키의 기재 등이 없다고 해도 서적 그 자체를 통해 서사자의 인물상의 힌트를 발견해 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신선한 울림이었다. 또한 동시에 오쿠가키에 정보가 기재되어 있지 않으면 「서사자 불명」으로 결론지어 버리진 않았는지 지금까지의 자신의 태도가 부끄러웠다.  
 다만 서적 그 자체를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읽어내기 위해서 자료를 얼마나 제대로 봐 왔는가가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통감하였다. 서풍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선생님께서 잠깐 보시고 「이 책은 후시로뵤시(後表紙)인 것 같네」라고 예상하신 서적을, 내가 필사적으로 살펴본 끝에 겨우 표지를 접어 넣어 재이용한 흔적을 발견하고, 「정말이구나」라고 납득할 정도였다. 자신의 능력부족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다행히도 이번 강의 둘째날에 서지를 이해하는 포인트를 가르쳐 주셨다. 앞으로 이번 강의를 조금이나마 살리도록 해야겠다.
 
(홋카이도대학 사사키 아사코[佐々木 朝子])
 
 
 둘째날은 시도분코 소장의 서적을 실제로 손으로 만져 보는 실습이었다. 나는 「천하의 고본(天下の孤本)」인 『부음방훈구해논어(音傍訓句解論語)』(상・하)를 선택했다. 이것은 기요하라노 노부카타(清原宣賢)의 구장본이며, 호하이소(包背装)였다. 특히 이 서적의 전래 루트나 장서인도 보여, 이 서적에 관련된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져 와, 당시 사람들과의 거리감이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때 사사키 선생님께서는 고전적 세목조사카드의 각 항목을 보이시며 일본 고서를 열람할 때의 주의 사항을 설명해 주셨다. 한 권의 고서를 조사할 때 약32가지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크기 측정 등 소박하고 단순한 작업이지만, 동종 판본의 판별에 도움이 되고, 다이센(題簽)의 위치 등이 서적의 장르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인상깊었다.  
 
(교토대학대학원 왕이연[王怡然])
 
 
 지금까지 여러 판본을 다뤄 왔는데 각각의 특징이나 차이는 상세히 알지 못했다 종이의 종류가 그만큼 많이 있는지 몰랐고, 종이의 발명에서 가공까지 여러가지인데 종이의 차이에 의해 문학작품의 격이 드러나는 것도 흥미롭게 느꼈다. 서적의 장정 방법에 대해서도 실제로 여러 서적을 손에 들고 만지며 처음으로 그 정의와 포인트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각각의 전래와 발전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문학작품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간다면, 보다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던 것은 유명한 시도분코가 자랑하는 귀중서이다. 귀중한 송간본에서 청나라 학자의 자필 기록이나 편지 등, 실제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크기를 측정하고, 게다이(外題), 오쿠가키, 간키(刊記) ・교카쿠(匡郭)・한심(版心)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말로 흥분되고 감동을 느꼈다.
 
 (교토대학 양문[楊雯])

서지학 실습에 대하여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사이토 마레시[齋藤希史])에서는 2017년도부터 「동아시아 고전학」의 기반이 되는 서지학의 수법과 시점을 공유하는 세미나로서 「서지학 실습」을 게이오기주쿠대학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 교수의 협조 하에 시작하였습니다.
 이 서지학 실습에서는 기초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초급과 중급의 두 클래스를 설정하여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강좌는 정원제이며, 주요 대상자는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