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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동아시아 고전학의 방법 제43회
「고전학에 있어서의 전문분야와 언어환경을 초월하는 연구의 가능성——상대(上代) 일본문학연구의 현상과 미래로부터」

일시
2018년 5월 25일(금) 15시부터
회장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18호관 콜라보레이션 룸1
강사
David Lurie 선생님 (콜롬비아 대학) Torquil Duthie선생님 (UCLA)

기본정보

개요

【표제】:「고전학에 있어서의 전문분야와 언어환경을 초월하는 연구의 가능성——상대(上代) 일본문학연구의 현상과 미래로부터」

【강연자】

David Lurie 선생님 (콜롬비아 대학)
문제제기: 「고지키와 니혼쇼키(記紀)의 해독과 비교신화학의 괴리」

Torquil Duthie선생님 (UCLA)
문제제기: 「『만요슈(万葉集)』에 있어서의 작자」

【토론자】

가나자와 히데유키[金沢英之] (홋카이도대학), 시나다 요시카즈[品田悦一] (도쿄대학), 데쓰노 마사히로[鉄野昌弘] (도쿄대학)

【사회】

사이토 마레시[齋藤希史] (도쿄대학)

주최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

당일레포트

 5월25일(금), 초여름의 훈풍이 불어오는 날에 동아시아 고전학의 방법 제42회가 도쿄대학 고마바캠퍼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30여분이 모여주셨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고전학에 있어서의 전문분야와 언어환경을 초월하는 연구의 가능성——상대(上代) 일본문학연구의 현상과 미래로부터」라는 주제로 콜롬비아 대학교의 David Lurie 선생님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Torquil Duthie선생님이 발표를 하신 후, 토론자인 가나자와 히데유키[金沢英之] 선생님, 시나다 요시카즈[品田悦一] 선생님, 데쓰노 마사히로[鉄野昌弘] 선생님 , 사이토 마레시[齋藤希史] 선생님과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사회를 맡으신 사이토 선생님께서 강연자 및 토론자 선생님에 대해 소개를 하신 후, Lurie 선생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발표 타이틀은 「고지키와 니혼쇼키(記紀)의 해독과 비교신화학의 괴리」였습니다. Lurie선생님은 현재의 비교신화학 연구의 현상을 정리하여 몇 가지 축을 작성한 후, 앞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첫번째는 구미언어로 출판되는 연구와 일본어로 출판되는 연구의 괴리입니다. 일본신화의 내용에 관해서 분명히 문제가 있는 구미연구를 들며, Lurie선생님는 이러한 문제는 원래의 텍스트를 읽지 않고 신화의 줄거리만을 가지고 비교를 진행하고, 이론이나 억측을 재미있게 여겨 텍스트의 해석보다는 빨리 연구의 단계에 들어가려 하여 텍스트의 구조나 고유성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번째는 공통성・보편성의 추출과 텍스트로서의 해독・분석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타문화의 신화를 비교하는 기초이지만, 단순히 신화를 비교하는 연구보다 이해도나 흥미가 저하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Lurie선생님은 세번째 축을 새롭게 설정하셨습니다. 즉, 세분화된 전문적 연구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상반된 방향을 갖는 축입니다. 이 세 축이 연구의 공간을 멀리하고 연구자들이 자신의 공간에서만 연구하는 것이 오늘날의 연구현상이며,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어서 Duthie선생님의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Duthie선생님은 문제제기의 타이틀을 「『만요슈(万葉集)』에 있어서의 작자」로 하여, 푸코의 이론을 사용하여 『만요슈』의 작자문제를 다시 보고자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작자」라는 말의 기원인 중국 고전을 찾아, 중국 육조시대에 성립한 시부(詩賦)가 제국적 국가를 지탱하는 문자표현의 최고의 형태라는 관념을 일본 궁정이 이어받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또한 『고지키』와 『니혼쇼키』 중에 천황의 노래가 기록된 것은 그것을 중심으로 한 역사에 있어서 후세에 전해야 할 대상이었기 때문에,  「작자」는 언설세계를 제약해 다스리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을 논하셨습니다. 한편, 『만요슈』의 경우,  초기 만요의 노래의 작자는 천황과 친족관계를 가진 여성이 많았다는 점에서, 「작자」와「왕권」의 관계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역사서에 이름이 없는 「작자」로서 Duthie선생님은 히토마로(人麻呂)의 예를 들어, 그들은 지위가 낮아도 천황의 통치하에 다스리는 세계를 여행하고 스스로의 슬픔을 노래로 남겼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벼슬을 하면서 정치의 중심에서 오모토노 야카모치(大伴家持)는 신분이 낮은 히토마로를 「작자」로서 우러러보고, 『만요슈(万葉集)』의 편찬을 통해 나름대로의 작자상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천황을 중심으로 한 노래의 세계가 만들어져도 정치의 핵심에서 멀어진 사람이라도 「작자」로서 후세에 전해졌다는 점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Lurie선생님 발표의 중심문제인 연구의 괴리를 메우는 방법에 대해서 가나자와 선생님은 Lurie선생님이 제창하는 텍스트의 구조를 추출하는 연구 방법 외에 신화의 외부에 있는 세계, 즉 한자의 세계와의 연결로 생각함으로써 그 특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또한 사이토 선생님은 언어의 벽의 실질은 번역의 문제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괴리를 메우는 것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연구자가 각각의 텍스트를 분석한 것을 모으는 것이야말로, 「메타」를 구상하는 것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논하셨습니다. 이어서 Duthie선생님은 작자와 텍스트의 관련성에 대해서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계 외에 천황뿐만 아니라 훌륭한 가인도 있는, 즉 정치중심과 그 주변에 의해 구성되는 문화적 세계를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시나다 선생님은 일본의 근대적인 학문의 성립의 각도에서 국문학 연구의 형성과정을 설명하셨고, 게다가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없었다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작자」라는 것이 자명화되어 버린 채로 연구가 쌓여온 쇼와 이전의 연구상황을 소개하셨습니다. 거기에 푸코의 이론을 일본의 연구환경에 가져옴으로써 새로운 연구방향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Duthie선생님은 또한 노래라는 텍스트의 주변에 있는 제사(題詞), 좌주(左注) 등에 작자의 이름이 나오는 것에 따라 노래의 해석이 바뀌고 작자의 이름 자체가 해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시야에 넣어서 작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방법을 제안하셨습니다. 데쓰노 선생님이 푸코의 이론 및 작자의 정의에 대해서 더 많은 설명을 부탁드려, 하나하나의 노래를 개별 상황 안에서 한정해 가는 요소의 하나로서의 작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시문의 작자와 와카의 작자는 정치중심에서 이탈한 사람이 많았다는 문제에 대해서 사이토 선생님은 통치자는 제작자와 유명한 작자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이며, 제작자도 될 수 있고 그 주변의 시인들을 연결하는 존재로서 기능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제시하셨습니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Duthie선생님과 Lurie선생님이 만든 축에 고전학에 있어서 전근대적인 방법과 근현대적인 방법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근현대의 이론을 어떻게 고전학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과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청하신 분들로부터 의견이나 질문을 받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근대적인 비교 신화학적인 독해방법과 전근대적인 주석적 독해방법의 차이라는 문제로부터 항상 스스로의 연구입장을 확인한 후에 상대화하는 태도를 갖고 근대의 연구뿐만 아니라 전근대의 주석도 포함해서 보는 것의 중요성을 논하였습니다. 또한 신화를 비교하는 의의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단순히 기원을 밝히려는 방법은 위험하며, 신화 텍스트을 수평적으로 유비(類比)함으로써 신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 등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게다가 『만요슈』의 제사와 노래는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는가, 왜 유명한 작자가 역사성을 짉어지지만, 이에 비해 유명하지 않은 작자는 문화적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또한 고쿠가쿠인대학의 참가자가 현재 고지키학센터에서 고지키의 텍스트 주석을 포함해 영어 번역을 기획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였습니다. 이 기획은 그야말로 일본과 해외에서 신화학을 연구를 할 때의 벽을 뛰어넘는 시도라고 선생님들께서 높게 평가하셨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두 분의 발표자와 토론를 담당하신 선생님들이 이번 발표 전체에 대해서 최종 코멘트과 이번 발표에서 새롭게 떠오른 과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흥미로운 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신 발표자 두 분과 토론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쿄대학 박사과정 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