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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강의

동아시아 고전학의 방법 제38회
시도분코(斯道文庫) 서지학 실습(1)

일시
2018년1월26일、27일
회장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
강사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 교수

기본정보

개요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에서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서지학 강의 및 실습을 실시합니다.
참가 학생은 도쿄대학, 교토대학, 홋카이도대학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배우는 대학원생입니다.
이번이 제1회차이며, 이후 계속해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강좌는 정원제입니다.

주최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
게이오기주쿠대학 부속연구소 시도분코

당일레포트

 게이오기주쿠대학 시도분코(斯道文庫)에서 1월 26일, 27일 양일 간 서지학 실습을 실시하였다.
 수강생은 도쿄대학에서 3명, 교토대학에서 1명, 홋카이도대학에서 2명이 모여,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 선생님의 협조로 서지학 실습을 개최하였다.
 
書誌学1(1日目).JPG
 
 첫째날은 시도분코에 대한 소개와 그 외에 주로 종이의 역사와 장정(装丁)의 종류 등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종이나 장정의 종류에 따라 격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당시의 서적에 대한 중요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서적을 작성한 사람과 재정 상태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장정의 특징을 이해해 둠으로써 고인의 필적의 일부를 자른 단편(古筆切れ)에서 원래의 상태를 상상할 수 있다.
 점심 휴식 후, 오리혼(折本)이나 뎃초소(粘葉装), 데쓰요소(綴葉装)의 실물을 직접 관찰하였다. 또한 연대에 의한 표기의 이행에 대해서도 설명하셨다.
 잠깐의 휴식 후, 「풀(のり)」의 종류에 대해 강의를 하시고, 그 종류에 따른 강도와 성질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마지막으로 후쿠로토지(袋綴)에 대한 강의 후에 실물을 직접 관찰하였다. 후쿠로토지된 서적의 내용의 특징, 또한 후쿠로토지 가운데에도 장르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장르에 따라 후쿠로토지의 형식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둘째날은 먼저 베트남본에 대한 설명 후, 개장(改装)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개장된 서적은 그것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격이 낮은 장정에서 높은 장정으로 개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설명하고, 실물을 통해 개장된 흔적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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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후, 실습이 이어졌다.
 실습에서는 지금까지 강의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에 관련된 서적을 골라, 장정이나 서식, 종이의 종류 등을 확인하고, 실제로 서지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한 용지를 사용해서 각자 조사 결과를 기입하였다.
 
 서지학 연구는 분야에 상관없이 인문학 연구의 기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피상적인 학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교본이나 디지털 버전이 아니라 실물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고, 그것으로부터 새롭게 재고해야 하는 문제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의 실습은 이러한 점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한 스스로 체험해 본다는 의미에서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실습에서는 매우 귀중한 문헌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 보고 질감 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 전원이 매우 흥미로워하였다.
 
 이틀에 걸쳐 대단히 흥미로운 강의, 그리고 참가자들이 귀중한 문헌을 직접 만져보고 서지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사키 선생님께 감사를 말씀을 전합니다.
 
 
 참가한 학생들로부터 소감을 받아 아래와 같이 게재합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서지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 고서의 장정에 관해서 지금까지는 입문서에 나와 있는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만 알고 있었습니다. 실습에서는 역사적 성립 순에 따라 장정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실제 고전적을 손에 들고 실감하면서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후쿠로토지에서 데쓰요소로, 데쓰요소에서 간스본으로, 개장의 패턴이나 판별 방법에 대해서도 실례를 확인함으로써 하나 하나 납득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벌레로 인한 손상이나 오염 등 알고 나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습을 하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참가해야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가로 세로의 치수를 잴 때 자를 어디에 대야 할지, 세세한 점이라도 조사하려고 할 때 멈칫하게 되는 점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도움되는 지식이었습니다.
 고조시(楮紙), 히시(斐紙), 미츠마타시(三椏紙)와 같은 종이의 차이도 실습을 통해 부족하나마 그 감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적을 만져 보면 촉감이나 강도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을 판별하기 위해서 더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실습의 장에서 서적의 조사하는 선생님의 「기술」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표지에서부터 촉진하듯이 고요리(紙縒)의 위치나 형태를 확인하시는 것을 저도 그대로 따라서 도전했지만,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실제로 옛사람들이 쓰고 봐 온 전적을 제 스스로 만지는 것 자체에 감격하였습니다.
 문학 텍스트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자나 서적 그 자체에 시선을 맞추는 것의 의의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서지학적인 지견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귀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사토 가이[佐藤嘉惟])
 
 
 
 메이지 시대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사본 시대의 서적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었는데, 기초적인 사항부터 배울 수 있어서 공부가 되었다. 특히 장정의 종류나 종이의 종류 등, 문자로 된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서적을 직접 비교하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도서관에 의한 서명이나 크기의 표기법에 대한 것과 실제로 실물을 보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알게 된 것도 기초적인 것이긴 하지만 큰 수확이었다.
 이번 실습은 한 권의 책을 신중하게 보기 보다는 여러 형태의 책을 손에 들고 보는 것이었는데, 이를 통해 예전에 존재했던 책이 어떤 것이었는지 부족하나마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실습과 같은 기회가 없다면 얻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의 기초를 쌓을 때 유의미한 것이었다.
 많은 책을 보고 대체적인 경향을 파악하거나 분류하는 것은 서지학 뿐만 아니라, 연구를 하는 데에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문학 연구에 있어서는 하나의 작품을 깊이 읽은 것에 주의를 두기 마련인데, 한편으로는 많은 책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비로소 보이는 것도 있다. 그 때 텍스트가 어떤 책에 쓰여 있는지가 중요한 시점이 된다는 것을 사사키 선생님의 저서를 읽고 이번 실습에 참가하여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자신이 전공하는 시대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책이 있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개관하고 내용과 형태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겠다.
 
(도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도비타 히데노부[飛田英伸])
 
 
 
 이번 서지학 실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적의 개장과 판심(版心) ・광곽(匡郭)의 조각이었다.
 중국의 고전적은 거의 후쿠로토지의 형태이며 오늘날까지도 유포되고 있다. 간스소・ 오리혼・뎃초소의 서적이 없진 않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다른 장정 양식 사이의 개장도 흔지 않은 것이다. 선생님의 소개를 통해 일본 서적은 개장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책을 이용하기 쉽게 하기 위해 간스소은 오리혼으로 개장하고, 권위를 갖게 하기 위해 오리혼・후쿠로토지는 간스소로, 후쿠로토지・뎃초소는 오리혼으로 개장하는 것은 종종 있었다. 서적의 개장을 통해 당시의 서적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서적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판심・광곽의 조각을 통해 서적을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둘째날의 서지학 실습에서는 수십 점의 고적을 볼 수 있었다. 중국・조선・일본의 서적의 판심・광곽의 조각 문양은 다르다. 그 문양에 따라 다른 지역의 문화가 드러난다.
 지금까지 접촉했던 문헌학은 서적의 문자에만 착목했었다. 이번 서지학 실습을 통해 정문(正文) 이외에 서적 그 자체도 중요하는 점을 배웠다. 서적의 문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서적의 형태나 장정 등의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올바르게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리조우[李曌宇])
 
 
 
 시도분코는 일본 중국의 고서적에 관심이 있는 학자라면 모를 리 없는 성지이다. 외국인인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문제 해결이 되었던 것은 서지학 용어 등의 읽는 법을 귀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학생들에게 흔히 있는 일인데, 일본의 서적을 읽어도 일본어 읽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와 예습에서 볼 수 있었지만 사사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읽는 법을 알게 된 서지학 용어가 많았다. 역시 아무리 논문을 읽어도 이러한 실습의 기회가 없다면 외국어로서의 전문용어를 체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교류와 학회 등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할 수 있게 되었다.
 2016년부터 나는 교토대학부속도서관 후지카와분코(富士川文庫)의 정리작업에 참여하였다. 실습을 하는 동안 몇 번이나 생각했던 것은 만약 정리작업이 시작하기 전에 실습에 참가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였다. 일본의 의학고서를 접하고 있었지만, 서지학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리하는 도중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강의를 들으며 정리 중에 발생했던 문제가 머릿속에 떠올랐고, 돌아가면 꼭 다시 조사하겠다고 생각했다. 둘째날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이 사사키 선생님의 안내로 시도분코의 장서서고에 들어가 보았다. 이러한 귀중한 기회에, 정리작업에서 처음 교토대학 귀중서고에 들어갔던 나는 감탄해 마지 않았다. 실습 장서의 환경을 보고 보존방법이나 다른 귀중서고와의 차이 등이 인상에 남았다. 
 둘째날 오후의 실습에서는 의학 관련 문헌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삼립지[森立之]와  양수경[楊守敬]의 필담 기록인 『清客筆話(청객필화)』를 의뢰했다. 논문과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직접 내 손으로 만지는 것은 상상 이상의 감동이었다. 필담이라는 형태로만 역사에 남아있는 것이 시도분코에 보존되어 있는 것을 학자가 발견해 낸 것은 실로 감격스러웠다.
 이렇게 감격스러워 하는 동안, 자신이 고문헌 연구를 희망했던 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연구와 미래에 대한 결심을 다짐했다.
 
(교토대학대학원 박사과정 성고아[成高雅])
 
 
 
 강의는 여담에 이르기까지 모두 앞으로 참고가 될 만한 것이었는데, 전근대의 고전적 복제방법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작품의 내용을 보전하기 위해 일찍이 판본의 형태를 중시했던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손으로 쓰는 것이 주류를 이뤄왔다는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모노가타리가 독자에 의해 변화하며 전해지고 그러한 발전을 보여온 것처럼,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의 문학작품의 계승은 향수하는 측의 인간이 손을 대는 것이 어느 정도 관용되었다. 8세기에는 전래된 인쇄라는 효율적인 기술이 보급되지 않고 손으로 쓰는 것이 계속해서 주류였다는 것은 이러한 문학작품의 계승에 대한 인식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일 것이다.
 또한 언뜻 번잡스러워 보이는 판본이나 제전(題箋) 등의 폭을 계측하는 것은 동종의 서적에서 같은 수치를 보이는 것들이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관점에서 경시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것도 인상에 남았다. 바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중에 이어지는 자타의 연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만한 정보가 고전적 그 자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였다.
 앞으로 고전적을 대할 때에는 이번 서지학 실습에서 배운 것을 염두에 두면서 정확한 정보를 취하도록 해야겠다.
 
(홋카이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구도 다카아키[工藤隆彰])
 
 
 
 서적에 담긴 정보는 텍스트 내용뿐만이 아니다. 장정・용지・필적 등의 서지학적 영역의 정보와 텍스트는 본래 한 세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정보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시각을 갖지 않는 연구의 위험함은 사사키 다카히로 『일본고적서지학론(日本古典書誌学論)』이 지적하는 바이다. 현재 국문학 연구는 서지학적 기초 위에 재구축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동아시아 고전학 방법 제38회 시도분코 서지학실습은 절호의 찬스였다. 시도분코의 귀중한 전적을 직접 접하면서 사사키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국문학 연구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틀림없이 일생의 재산이 될 귀중한 경험이었다.
 흔히 연구가 심화되어 가면 전문화되어 아무래도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각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국문학 세계도 역사, 사상, 문화 등 인접하는 모든 분야와의 교섭을 통해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서지학도 그러한 복안적 시각의 하나이다. 좋은 환경에서 서지학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사사키 다카히로 교수님을 비롯해 시도분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홋카이도대학대학원 박사과정 다카오 유타[高尾祐太])

 

서지학 실습에 대하여

가켄(科研) 프로그램「동아시아 고전학의 차세대 거점 형성―국제연대에 의한 연구와 교육의 가속화」(사이토 마레시[齋藤希史])에서는 2017년도부터 「동아시아 고전학」의 기반이 되는 서지학의 수법과 시점을 공유하는 세미나로서 「서지학 실습」을 게이오기주쿠대학 사사키 다카히로[佐々木孝浩] 교수의 협조 하에 시작하였습니다.

이 서지학 실습에서는 기초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초급과 중급의 두 클래스를 설정하여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강좌는 정원제이며, 주요 대상자는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입니다.